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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IS가 아닙니다. 국민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시키고, 여자들을 성노리개로 삼으며 처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IS. 그런데 그런 IS를 국민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여당 정치인들입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전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이슬람극단) 척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에 숨은 불법시위를 척결해 무법천지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김용남 /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CBS 라디오 전화 연결)
"폭력시위대와 IS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공통점을 들자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 기존의 질서를 무시한다는 점. IS는 총을 사용하고 불법시위대는 쇠파이프를 사용한다는 정도의 차이점은 있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모습을 두고 시위대를 IS에 비유한 걸까요?

바로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복면을 쓴 상태로 폭력행위를 행했던 사람들입니다.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보고 여당정치인들은 'IS' 같다고 이야기한 겁니다. 그들과 생각을 같이 한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24일 국무회의
"특히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 IS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

복면 시위자를 'IS'와 비유한 박 대통령은 시위에서의 복면 착용을 절대 금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자국의 국민을 테러집단과 비유하는 박 대통령의 발언, 놀란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복면을 쓴 시위대를 IS에 비유했어. 정말."
(South Korea's president compares local protesters in masks to ISIS. Really.)

이는 미국 유명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앨러스터 게일 서울지국장이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이 담긴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반응입니다.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위,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말하기 위해 나간 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건 당연히 잘못된 일입니다. 실제로 시위대와 대치 중 113명의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우리나라 시위문화에서 폭력양상이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학살을 자행하는 잔인한 테러집단 IS와 자국민을 동일선상에 두는 것, 이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폭력시위를 비판한다고 자국민을 테러집단과 동일시하는 건 국민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닌 것 같습니다.

기획/구성 : 김민영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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