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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인 아내가 지하철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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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10주차 임산부인 제 아내는 심한 입덧과 속 쓰림에도 아기를 낳을 때까진 맞벌이를 하겠다고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하던 중, 노약자 석에 자리가 났고 아내는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팔꿈치로 아내를 툭 쳤습니다. 그 뒤에도 제 아내 어깨를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당황한 아내는 "왜 때리세요?"라고 묻자 그 남자는 노약자석 팻말을 가리키며 "이거 안보여?"라고 말했습니다. 초기 임산부라 티가 잘 나지 않는 아내는 자신을 임산부라고 말했습니다.하지만 남자는 큰소리로 "이런 어린 년이 싸가지 없게"라며 욕설을 했습니다.

당황한 아내는 제게 전화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남자는 도망치듯 내렸습니다. 아내가 붙잡자 남자는 "젊은 사람이 뭐 하는 짓이냐"며 아내를 밀다가 급기야 배를 쳤습니다. 임산부인 줄 몰랐다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는 때린 기억이 없다'고 잡아떼며 심지어 아내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도와주세요.


 위 글은 9월 2일 한 남편이 목격자를 찾는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의 공유로 퍼졌고 다행히 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증언이 부족해 현재 추가 목격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는 초기 임산부들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임신 초기 여성은 외관상 일반 여성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태아의 몸이 생겨나는 중요한 시기여서 그 어느 때보다 유산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24주차 이전 초기 임산부의 경우 5명 중 1명꼴로 유산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조심해야 하고 또 가장 배려를 받아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외견상 배가 많이 부르지 않아서 노약자석에 앉기에 쑥스럽기도 하거니와 앉아있다 보면 주위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요" (최송하 임신 6개월 임산부)

하지만 초기 임산부가 노약자석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지하철엔 핑크색의 '임산부 배려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초기 임산부가 먼저 다가가 양보해달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지하철 속 배려 받지 못하는 초기 임산부. 이들의 문제는 생명과 직결됩니다. 임산부들은 '임산부 배지'를 달아 스스로 알리고 시민들은 적극 배려하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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