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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20대 여성·중장년층, 취업 성공 비결은?

요즘 청년 일자리 잡기가 바늘구멍 뚫기인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유독 취업에 선전하고 있는 인구 층이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대 여성들이 고용률에서 같은 또래 남성들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각각 58.3%와 55.6%를 보였습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이 나잇대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고용률을 보였지만, 2011년부터 역전되더니 갈수록 격차도 커지고 있는 겁니다.

전 연령대를 놓고 봐도 물론 여전히 남성이 높긴 하지만, 여성 고용률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고용률 통계가 눈에 띄는 또 다른 그룹은 바로 50세 이상의 장년층입니다.

지난 분기 50대는 73.3%, 60세 이상은 35.4%로 1분기 수치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력 생산 층인 3, 40대의 고용률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20대 여성과 50세 이상 장년층, 서로 닮은 게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전통적인 고용시장에서의 소외계층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대 여성들은 남성 신입사원 선호 현상 때문에, 또 50대 이상은 은퇴 세대라는 이유로 취업 경쟁에서 밀리곤 했었죠.

그런데 이런 박대받던 계층이 오히려 차별 대접을 압도하고 있는 겁니다.

비결은 적극적인 구직활동입니다.

20대 여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도전의식으로 무장해 2012년 2분기 이후부터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을 뛰어넘었습니다.

장년층도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보니 눈높이를 많이 낮춰서라도, 특히 시간제 같은 비정형적인 일에 나서서라도 그동안 쌓아온 사회 경험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펙 쌓기에 과도하게 치중하는 것보다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자리라면 비록 만족스럽지 않아도 일단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나중에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길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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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이야기 하나 보시죠.

지난 주말 8시 뉴스에서는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공예전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전시회의 내용과는 별개로 해외 현지 취재를 하며 느낀 점들을 김영아 기자가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이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은 것들은 대략 두 가지의 특성이 있었습니다.

첫째, 가장 전통적인 작품들이었고, 둘째,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가장 열심히 설명을 해준 작품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법고창신, 즉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말 중에서 핵심은 "신" 이 아니라 "고"에 있었고, 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작품성 못지않게 중요한 게 역시 홍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좋은 예술품을 만드는 데에서 그칠 게 아니라 그 배경과 의미를 알리고 소통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김 기자가 만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 문화부 관계자는 이런 면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언론 전체를 통틀어서 이탈리아에 특파원을 둔 언론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우리보다 훨씬 폐쇄적인 중국도 주요 매체는 벌써 수십 년 전부터 당연히 이탈리아에 특파원을 배치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사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제 뉴스에 대해 한국은 유난히 별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남의 나라 일에 무관심한 만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데에도 언론이나 정부나 알고 보면 무심합니다.

말로는 글로벌을 외치면서 말입니다.

외국인들이 기모노는 알면서 한복은 모르고 도자기가 전부 중국이나 일본 제품인 줄 아는 게 어찌 보면 이상할 일도 아닐 겁니다.

우리 공예 나아가 우리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으려면 작가들만 노력해서 될 게 아닙니다.

제도적인 뒷받침부터 제대로 된 PR까지 완성하는 건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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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있었던 미인대회의 한 장면입니다.

아슬아슬한 절벽 길을 참가자들이 이렇게 수영복 차림으로 그것도 송곳 같은 구두를 신은 채 걷고 있는데요, 어제저녁 보도해 드렸죠.

사회주의를 표방한다는 중국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미인대회를 개최하며 어이없는 심사 방식과 기준으로 끊임없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이게 무슨 미녀 선발 대회인가요? 서커스단 입단 테스트인가요?

비키니만 걸친 여성들이 산등성이를 빙 두른 허리 높이의 난간을 잡고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트래킹 코스에서 이를 악문 채 워킹 테스트에 임하고 있습니다.

뒤태를 보여달라는 요구에 간신히 지나온 길을 뒤돌아서 다시 걸어가기도 하고 순간 발이 삐끗해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외모만 평가하는 여타 대회와 달리 두려움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진정한 미녀를 뽑으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불안하기만 합니다.

중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미인대회로 비난이 빗발친 사례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3년 전에는 한 대학이 캠퍼스 미인을 선발하면서 50가지나 되는 심사 기준을 발표했는데 특정 신체 부위를 지목해서 치수까지 명시하는 바람에 저급한 여성관이 두고두고 문제가 됐고요, 또 미스 인터내셔널의 충칭 지역 대회에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수상자들의 미모가 볼품이 없다는 반발이 일어나 주최 측이 추가로 세 명을 더 뽑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례가 만들어지자 뒤이어 열린 또 다른 미인대회에서도 심사위원들의 감각이 엉망이니 어쩌니 하며 추녀 대회 논란이 재연됐습니다.

지대물박이라고 하죠.

땅도 넓고 없는 게 없는 14억 인구 대국이다 보니 별의별 미인 대회가 숱하게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한때 타락한 자본주의의 고름 덩어리라며 미인대회를 금지했던 중국이 이제는 지나친 성의 상품화로 악명 높은 나라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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