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레일도 항공사처럼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에 이 마일리지 대신에 할인쿠폰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98만 6천 장을 제공했는데, 이용객이 유효기간 전에 사용한 건 넉 장 가운데 한 장에 그쳤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래처가 지방에 있어 KTX를 자주 이용하는 김영철 씨는 최근 요금을 결제하면서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김영철/서울 강남구 : 결제 과정에서 보면 포인트 부분이 따로 뜨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포인트가 아직 덜 쌓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철도 마일리지 제도가 포인트 적립에서 할인쿠폰 지급 방식으로 바뀐 걸 몰랐던 겁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할인쿠폰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기존의 철도 포인트 유효기간은 5년인데 반해 새롭게 도입된 할인쿠폰의 유효기간은 단 3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송교준/세종시 : 당연히 손해 보는 입장이죠. 소비자한테 미리 알려주지 않고서 3개월 안에 쿠폰 발급하고 하는 건.]
실제로 발급된 쿠폰 4장 가운데 3장이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 됐습니다.
연간 할인쿠폰 이용액도 30억 원으로 제도 변경 전 193억 원의 16%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강석호/새누리당 의원 : 유효기간을 좀 더 늘리고, 또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서 할인 쿠폰을 제시간에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부채를 줄여보겠다는 게 코레일의 의도라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주머니를 터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임우식,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