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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목뼈·머리카락도 흘렸다…허술한 경찰

<앵커>

경찰이 유병언 씨 시신 발견 현장에 방치했던 시신의 뼈 일부와 머리카락, 그리고 처음에 수거해놓고도 잃어버렸던 지팡이를 각각 뒤늦게 회수했습니다. 현장 보존도, 수거된 유류품 관리도 제대로 한 게 없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매실밭 주인이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날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입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현장에서 시신과 유류품을 모두 수거해 순천 장례식장으로 옮겼습니다.

시신이 유병언으로 밝혀지며 이 사실은 지난 22일 새벽에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 인근 마을 주민 윤 모 씨가 현장에서 유병언 시신의 목뼈 일부와 머리카락을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를 보고 매실 밭을 찾은 윤 씨는 방치돼 있던 목뼈와 머리카락을 가져갔습니다.

윤 씨는 가져간 목뼈와 머리카락을 자신의 사무실 마당에 묻어놓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흘만인 어제 저녁 6시쯤 윤씨로부터 목뼈와 머리카락을 확보했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관 : 자기가 경찰한테 우호적인데, 시신 일부를 누가 가져가고 그러면 경찰이 불편해지고 문제가 되겠다 그렇게 생각해서 자기가 가져가서 묻어놨다고 하더라고요.]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이 잃어버린 지팡이는 어제(25일) 저녁 8시쯤 시신 발견 현장에서 30m쯤 떨어진 계곡 언덕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확보한 시신 일부와 지팡이를 오늘 오전 국과수로 보내 정밀감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나흘째 송치재 별장 등 3곳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유병언의 도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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