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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52폭격기, 사전 통보없이 '中 방공구역' 훈련 비행

美 B-52폭격기, 사전 통보없이 '中 방공구역' 훈련 비행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에 가파른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잇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립전선이 점차 미국과 중국간 차원으로 확대되는 조짐입니다.

미국은 지난 2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 중국에 사전통보도 하지 않은 채 B-52 전략 폭격기 두대를 동중국해 상공으로 출격시켰습니다.

오래전부터 계획돼온 정규훈련의 일환이라는게 미국 당국의 설명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고도의 메시지라는게 외교가의 지배적 분석입니다.

전략폭격기 출동이라는 '위력과시'를 통해 중국이 23일 발표한 방공식별구역 설정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20일 펴낸 '미·중 군사협력' 보고서에서 "미국은 지난 30년간 중국과 견실한 군사관계를 구축하려 시도했으나 해상분쟁지역에서 중국의 패권적 행동을 억지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B-52 동중국해 비행이 미국이 단순히 메시지를 주는 차원을 넘어 중국과의 물리적 충돌상황까지 가정한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단 중국이 미국의 이번 행동에 대해 특별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충돌국면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현 정세는 언제 어떤 식으로 상황이 악화될 지 모르는 '살얼음판' 국면이라는게 지배적 분석입니다.

중국이 미국과 유사한 형태로 '맞받아 치기' 전략을 구사하며 동중국해에 대한 발언권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특히 중국이 애초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 자체가 미국을 직접 겨냥한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추가적인 대응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현실성은 크지 않지만 미.중간 물리적 충돌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를 최우선적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커 중국 측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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