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신분증을 갖고 휴대전화 판매점을 돌며 최신 스마트폰을 받아 달아나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통신사 전산망이 닫혀 있는 주말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 16일 대전 동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20대 남성이 100만 원짜리 최신 스마트폰을 할부로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제시한 신분증은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였습니다.
[휴대전화 사기 피해자 : 시간이 흐르면서 여기저기서 예약개통이, 예약자들이 막 올라오니까 이게 '당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죠.]
대전 동구 일대 휴대전화 판매점 20여 곳이 사기를 당했는데, 모두 토요일과 일요일이었습니다.
평일엔 휴대전화 개통이 하루 2대로 제한돼 있지만, 주말에는 통신사 전산망이 닫혀 있어 수십 대를 구입해도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때문에 주말 영업을 안 할 수 없는 판매점들은 사기행각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이런 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위조 신분증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위조 업자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자, 100만 원 정도면 2~3일 안에 배달해주겠다고 자신합니다.
경찰은 대전을 비롯한 전국 10여 곳에서 유사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영상취재 : 황윤성(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