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공산에는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많습니다. 불길이 빨리 잡히지 않으면 예상 밖의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팔공산 능선을 집어삼키지만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지묘동 왕산 자락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초속 7m에서 최고 1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부근 응봉산 자락과 야산 등 3곳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밤새껏 타오른 불길에 피해 면적만도 10ha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 당국은 일단 불이 난 부근에 있는 신숭겸 장군 유적지와 대원사, 굿 당, 민가 4곳 등 14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추병진/대구시 동구 지묘동 : 마음이 불안하고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정신이 없습니다.]
또 불길이 민가나 주요 유적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지점마다 소방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해 감시하고 있습니다.
[전동수/대구시 동구소방서장 : 현재 온도가 영하 10도에 초속 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동화사와 파계사 등 주요 사찰은 불이 난 지점과 10km쯤 떨어진 반대편 산자락에 위치해 현재로선 이상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팔공산에는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암자와 사적지가 자리하고 있어 조기에 불길을 잡지 못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