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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주도권 놓친 삼성…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

<앵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걸로 풀이됩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

경계현 사장은, 지난해 15조 원 가까운 반도체 부문 적자와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긴 데 대한 주주들의 불만에 답해야 했습니다.

[경계현/삼성전자 사장 (지난 3월) : 업황의 다운턴(하강 국면)도 있었고 저희가 좀 준비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고 있고….]

이후 경 사장은 사내 경영 설명회에서 "AI 초기 시장에서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에 참여한 '반도체 신화' 주역의 한 사람으로, 올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습니다.

삼성전자는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초격차 복원이 빠르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위기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와 내년 생산될 HBM이 이미 완판됐다는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삼성전자의 HBM은 최대 수요처 엔비디아의 검증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확대한 것도 이런 위기감의 방증이라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38%로, 과반을 점유한 SK하이닉스와 격차가 컸고,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TSMC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5년 전 HBM 개발팀 해체라는 뼈아픈 실수를 극복하고, 잃어버린 '초격차'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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