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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서로 '합성 전문가' 치켜세웠다…대놓고 피해자 우롱 '서울대 N번방'

서울대 졸업생이 대학 동문들을 상대로 벌인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전에 네 차례나 수사하고도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대 동문 12명 등 수십 명의 사진으로 합성 음란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박 씨와 강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음란물을 텔레그램에서 공유받아 재유포하고 지인들을 상대로 허위 영상물 등을 제작·유포한 다른 남성 3명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박 씨는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대 동문을 비롯한 여성 48명의 졸업 사진 또는 SNS 사진을 인터넷의 나체 사진 등과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소지하고 유포한 혐의도 있습니다. 

박 씨는 서울대 동문 강씨에게서 합성 음란물과 함께 피해자 신상정보를 받아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전 일면식도 없었던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서로를 '한 몸'으로 지칭하고 서로를 '합성 전문가'로 치켜세우는 등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했습니다. 

박 씨의 접근으로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일부는 서울 서대문, 강남, 관악경찰서와 세종경찰서에 개별적으로 이들을 고소했지만, 당시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며 수사 중지,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재수사 지시를 내린 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재수사에 착수해 이들의 덜미를 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선 네 차례 수사에서 익명성이 높은 텔레그램 특성으로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제작, 유포한 음란물을 재유포한 이들을 계속 추적 중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김수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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