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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공수처 재소환…'VIP 격노' 질문에 침묵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공수처 재소환…'VIP 격노' 질문에 침묵
▲ 공수처 출석하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해병대 채 모 해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늘(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재소환했습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오늘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오전 9시 20분쯤 공수처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게 맞나',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외압이라고 생각했나', '박정훈 대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오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같은 날 두 사람을 동시에 부른 만큼, 공수처는 대질 조사를 통해 'VIP 격노설'의 진위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부터 받은 지시 내용 등 확인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질 조사가 이뤄질 경우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지난 2월 1일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전 단장의 항명 혐의 재판 이후 110일 만입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했으며, 이후 김 사령관과 2차 조사 일정을 조율한 끝에 17일 만인 오늘 김 사령관을 재소환했습니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 해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전 단장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전 단장이 지난해 7월 30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날 김 사령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 취소를 통보하며 부대 복귀를 지시했고, 이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박 전 단장에게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했다는 것이 박 전 단장의 주장입니다.

이에 박 전 단장이 김 사령관에게 이유를 묻자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 간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 당시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VIP란 단어 언급 자체를 한 사실도 없고, VIP가 격노해 장관과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전날에는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군검찰이 경찰로부터 회수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보고서를 넘겨받아 재검토한 뒤, 당초 8명이던 주요 혐의자를 2명으로 줄여 경찰에 재이첩했는데,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 책임자가 박 전 직무대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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