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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쓸고 갔다" 홍수에 속수무책…아프간 온난화 직격탄

<앵커>

지난해 강력한 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던 아프가니스탄에 이번에는 홍수가 발생해서 3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봄철에 원래 홍수가 잦은 지역인데 올해는 이상 기후로 그 피해가 더 커지면서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한가운데를 황톳빛 거센 물살이 휩쓸고 지나갑니다.

땅이 내려앉으면서 순식간에 폭포가 만들어졌습니다.

마을과 농지를 집어삼킨 세찬 물살에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부짖습니다.

현지 시간 10일부터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글란주에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쿠다이 누르/현지 주민 : 어린이 6명과 여성 1명, 자동차와 카펫, 가재도구들이 모두 물살에 휩쓸려 갔습니다.]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300명 넘게 숨지고 1천600여 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당국은 밝혔습니다.

주택 2천여 채가 완파됐고, 일부 부서진 집도 2천800여 채에 달합니다.

[모하메드 야쿱/현지 주민 :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집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어요. 아이와 여성 등 우리 가족 13명을 잃었고, 키우던 가축들도 모두 폐사했습니다.]

홍수 발생 첫날 아프간 정부는 사망자 규모를 50명 정도라고 밝혔지만,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는 크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량과 의약품 공급에 나섰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10개 주에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숨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토양은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철 빗물을 흡수하기 어려운데,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에 직면하자 특히 위험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구호단체는 홍수 피해를 본 60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이라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이너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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