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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길치 살린 '색깔 유도선' 개발 직원, 13년 만에 훈장 받았다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사진=연합뉴스)
▲ 고속도로에 설치된 색깔 유도선

고속도로 출구에 색깔 유도선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도입 13년 만에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유공 시상식'을 열고 6명 개인과 6개 기관에 시상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정부혁신 유공 시상식'은 정부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한 유공자와 기관에게 주는 상으로, 개인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도입한 윤석덕 한국도로공사 차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윤 차장은 운전자가 고속도로 분기점을 헷갈려 지나치거나 사고를 내지 않도록 도로에 목적지 별로 다른 색깔을 칠한 유도선 아이디어를 낸 바 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로 지난 2011년 5월 영동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유도선을 처음 도입된 후 13년이 흘렀는데, 이제야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 된 것입니다. 

과거 윤 차장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0년 도로공사 경기 군포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사고가 잦았던 서해안 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 대해 고민하다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딸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데서 착안해 '도로에 그림을 그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고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1년 도로교통법상 도로에는 흰색과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만 칠할 수 있었기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사고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도로교통법에 분홍색과 초록색이 도로 허용 색으로 추가됐습니다.

그가 이런 제안을 한 뒤 색깔 유도선이 현재 고속도로에만 900여 개 이상 설치됐습니다. 특히 나들목에 유도선을 칠하면 사고 감소 효과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심 곳곳에서도 도입하는 상황입니다.

이 유도선을 따라가면 복잡한 길도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길치들을 위해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사고 절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 "개발자에게 상을 줘야 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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