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백지로 만나자"…정부 "의원서 전공의 수련"

<앵커>

의사협회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백지상태에서 만나서 직접 대화하자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에게 의료 행위를 허용하기로 한 정부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외국 의사를 바로 투입하지는 않을 거라며 전공의들이 동네의원에서도 수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현택 의사협회장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면서도, 박민수 차관 등이 대통령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에게 더 이상 속지 말고,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습니다.

[임현택/대한의사협회 회장 : 이걸 언제까지 두고 볼 거냐라는 거예요. 일단은 양쪽의 요구를 철회하자, 그리고 백지상태에서 논의를 하자….]

정부가 가동하고 있는 의료개혁특위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의 국내 의료 행위 허용에 대해서는 "돈 있고 지적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해외 대학에 간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정부는 외국 의사를 당장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전공의들이 대학병원뿐 아니라 동네 의원에서도 수련받는 통합 수련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연홍/의료개혁특위 위원장 : 중증 진료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전공의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전국 50여 대학병원 교수들이 예고했던 자율 휴진은 혼란 없이 끝났지만, 환자들은 기약 없는 의정 갈등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양현준/인천 서구 : (아내 심장이 좋지 않아) 40년간을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급한 건(진료) 해줬었거든요.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어요. 무슨 결단이 내려져야지 그냥 세월만 끈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의대 증원 절차 집행정지 사건을 다음 주중 결론 내겠다고 밝힌 법원이 증원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한 시한이 오늘(10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와 의사인력전문위 회의록, 의료현안협의체 보도 자료와 함께 익명 처리한 배정위원회 회의 자료 등을 제출했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도 교수들의 서명을 받은 증원 중단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김학모,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손승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