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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중 접경지 지뢰 묻어라"…탈북 경로 틀어막나

<앵커>

북한이 중국과 접한 지역 가운데 경비가 취약한 곳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내부 통제를 조이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걸 막기 위해서 극단적 조치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북민단체 자유북한방송이 입수한 '2024년 1월 사업 계획서'란 제목의 북한 내부용으로 추정되는 문건입니다.

압록강을 끼고 있는 북중 국경지역 일대 군부대에 하달된 문건으로 보이는데, 지뢰를 묻으라는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이른바 '비법 월경자들'이 틈을 노릴 수 있는 군견부대 주변, 2중대 특정 장소에 지뢰를 매설하라는 겁니다.

북한은 2020년에도 일부 국경지역에 지뢰를 묻은 정황이 국정원에 포착됐습니다.

코로나로 외부 접촉을 단절했던 4년 전과 달리 빗장을 여는 상황에서 지뢰 매설을 다시 지시한 건 중국으로의 탈북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압록강에 맞닿은 양강도 혜산 등은 강폭이 수십 미터도 되지 않는 곳이 있어서 탈북은 물론 밀수 경로로도 활용돼 왔습니다.

[일 잘됩니까… 안녕하세요.]

하지만 지난 수년간 철조망을 설치하고 전기를 흘려보내는 등 국경 통제가 삼엄해지고 있다고 탈북 단체들은 전했습니다.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압록강 두만강 북중 국경지역 전체에 철책을 설치했어요. 지뢰매설이 지금 확인되고 있죠. 38선 지역과 똑같이 차단되고 봉쇄되었다….]

북중 국경 전체 길이는 약 1천400km, 탈북 통로로 이용되는 주요 지점에 지뢰를 묻어 공포감을 확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뒤 남한으로 들어온 탈북민은 한 해 1천 명 대를 유지했다가 코로나를 거치면서 두 자릿수까지 급감했으며, 지난해 190여 명을 기록하며 회복 추세에 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경제난으로 기인한 주민들의 탈출 러시를 막기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접경지역 특이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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