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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스쿨존 어린이 사고 5%↓…안전시설 확대 효과 적었다

작년 스쿨존 어린이 사고 5%↓…안전시설 확대 효과 적었다
▲ 경기도 용인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의 노란색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 이른바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1년 새 약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년째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사고 감소율을 끌어올리려면 안전시설 확충과 더불어 전반적인 교통안전 의식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3년 스쿨존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486건으로, 작년 514건보다 5.4%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사상자 수는 531명(사망 3명·부상 529명)에서 525명(사망 2명·부상 523명)으로 1%가량 줄었습니다.

사고는 어린이들의 활동량이 많은 5월과 6월이 23.1%를 차지했고, 금요일(22.6%), 오후 2∼6시(52.9%)에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별로는 전체 부상자 중 초등학교 2·3학년(27.7%)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집중 안전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8년 435건에서 2019년 567건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483건)을 제외하고 2021년 523건, 2022년 514건, 2023년 486건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일차적 원인은 전체 어린이 인구의 감소로 추정됩니다.

어린이 인구는 2019년 557만 9천 명에서 2020년 542만 2천 명, 2021년 521만 5천 명, 2022년 502만 명, 2023년 481만 8천 명으로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2019년 대비 2023년 스쿨존 사고 감소율은 14.3%로, 같은 기간 어린이 인구 감소율(13.6%)과 비슷합니다.

2020년 3월부터 스쿨존 내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된 데 따른 효과도 일부 있습니다.

해당 법에 따라 스쿨존 내 무인단속 장비는 2021년 4천여 대에서 지난해 1만여 대로 대폭 늘었습니다.

또 작년 말 기준으로 스쿨존임을 알리는 '노란색 횡단보도'는 2천여 개소에, 보호구역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지점을 표시하는 '기·종점 노면 표시'는 1천여 개소에 각각 설치됐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사고가 큰 폭으로 줄지 않는 것은 운전자 등의 안전의식 개선이 아직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3월 한 달간 1차 스쿨존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운전 22건을 비롯해 신호위반·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이 1천 건 넘게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2시간 만에 법규 위반 사례 3건이 단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스쿨존 사고 예방을 위해 연내 노란색 횡단보도를 4천여 개소로, 보호구역 기·종점 노면 표시는 3천여 개소로 각각 늘리고 하반기부터 방호 울타리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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