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육상 높이뛰기 결선에 오른 우상혁은 2m 35,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습니다. 마라톤을 제외한 육상 종목에서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환한 표정과 힘찬 거수경례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체육부대 소속 군인답게 거수경례를 하고 세계 최고 무대에 오른 우상혁은 도쿄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올랐습니다.
뛰기 전 항상 주문을 외운 뒤,
[할 수 있다! 올라간다!]
2m 19를 시작으로 4차례 연속 1차 시기에 성공했습니다.
개인 최고 기록에 1cm 모자란 2m 30을 넘자 크게 환호한 뒤 다시 도전을 약속했고,
[와~ 이제 시작이에요.]
새 역사를 열었습니다.
2m 33을 2차 시기에 뛰어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고 밝은 얼굴로 두 팔을 벌려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하며 힘차게 구호를 외친 뒤 한국 선수는 단 한 번도 넘지 못한 2m 35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진택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운 뒤 환호했습니다.
이후 2m 37의 벽에 막히자 우상혁은 다시 힘찬 거수경례로 도전을 마감했습니다.
당당히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이진택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기록한 8위를 넘어 마라톤을 제외한 한국 육상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우상혁/육상 국가대표 : 아 이제 홀가분합니다. 진짜 후회 없이 뛰었습니다. 진짜 이거는 후회 없는 경기가 맞고요. 진짜. 저는 행복합니다. 진짜.]
어린 시절 사고로 한쪽 발이 15mm 가까이 작은 악조건에도 한국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우상혁은 기준 기록 마감일까지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해 극적으로 도쿄행을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우상혁은 포기를 모르고 쉼 없이 날아올라 도쿄에서 한국 육상의 새 희망을 쏘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