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파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피용 BCG 백신의 비소 기준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주십시오'라는 글을 비롯해 관련 청원이 줄지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이미 주사를 맞은 아기들은 어쩌란 말이냐"며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왜 회수를 하는 것인지 알려주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비소가 검출된 경피용 BCG 백신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부모들이 이렇게 분노하는 걸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경피용 BCG 백신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봤습니다.
■ 볼록한 흉터 생기는 '불주사'와 다르다…경피용 BCG'가 뭐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4주 이내 아기에게 결핵 예방 백신인 BCG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BCG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피내(皮內)용 BCG'와 '경피(經皮)용 BCG'인데요. 이중 피내용 BCG 백신은 주사형으로, 접종한 자리에 볼록한 흉터가 남기도 합니다. 반면 경피용 BCG 백신은 9개의 바늘이 달린 주사도구를 두 번에 걸쳐 도장처럼 눌러 접종하는 방식으로, 피내용 백신보다 흉터가 적게 남습니다.
피내용 백신은 정부의 지원에 따라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데, 경피용은 7만 원 정도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때문의 아기에게 흉을 조금이라도 덜 남기고 싶은 부모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는 BCG 접종 자국 때문에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흉터 남을까 경피용 접종했는데"…비소 기준치 넘긴 백신 안전할까?
아이들에게 흉터가 남을까, 또는 따돌림을 당할까 경피용 BCG 백신을 접종한 부모들. 게다가 보건당국은 수입량이 부족해 피내용 BCG 백신의 국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경피용 BCG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주사하는 등 접종을 권장하는 정책도 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일본 보건당국이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 용액에서 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제품 출하를 정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문제가 된 백신에 들어 있는 비소량은 0.039㎍(0.26ppm). 1일 허용 기준치인 1.5㎍/일(5㎏)의 1/38 수준입니다. 일본 후생성은 BCG백신이 평생 1회만 접종하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해당 제품을 회수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식약처는 국내 BCG백신 대체품이 있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의 회수조치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들은 "정확한 현 상황과 문제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후속 조치라도 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