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 건강을 잘 챙기라는 건데요, 하지만 감기는 추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감기의 오해 2편으로 추위와 관계없는 감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외부 온도와 관계없는 감기
감기가 추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건, 당장 정말 추운 극지방을 봐도 그렇습니다.
극지방은 너무 추워서 바이러스가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감기는 외부 온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느냐의 문제라는 거죠.
혹, 너무 추워서 바이러스가 죽을 정도가 아닐 정도의 추위라면 감기가 더 잘 걸리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것도 그렇지 않습니다.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해서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겨울에만 바이러스가 있는 게 아닙니다. 계절별로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이상한 점은 있습니다. 추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왜 겨울에 감기 환자가 더 많은 걸까요?
■ 감기에 영향을 미치는 습도
이유는 습도에 있습니다.
이렇게 건조해진 공기는 우리 몸에 있는 수분도 가져가는데, 바로 이때 감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기관지 점막도 건조해지는 겁니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 원래 하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관지 점막은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비하면서 감기 바이러스 등 외부의 침투를 방어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점액은 병원균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 공기 속 이물질을 걸러내는 등 1차 방어벽을 형성합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실내 생활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환기되지 못한 오염된 공기나 감기 걸린 사람에게 노출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다시 말해, 추워서 감기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 기도의 점막이 건조해져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또 습도가 50% 미만이면 감기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습도가 높아도 문제입니다. 습도 75%일 때 만성기침, 폐렴 등의 원인인 곰팡이가 번식하고 성장합니다.
습도 80%일 때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활발히 번식합니다.
■ 감기 예방에 필수적인 적정 습도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집 안 온도를 20~22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집안에 가습기가 없다면 천연 가습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빨래, 젖은 수건
항상 하는 빨래를 널거나 젖은 수건을 옷걸이에 걸어 널어놓는 방법, 많은 분이 아실 텐데요, 자연 기화를 이용한 방법으로 실내에 널어놓은 빨래가 마르면서 수분이 증발해 자연적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죠.
2. 휴지 가습기
빨래를 널어둘 수 없는 사무실 책상에 올려두거나 머리맡에 두고 잘 수 있는 초소형 가습기입니다.
3. 펠트 꽃 가습기
휴지 가습기보다는 품이 조금 더 들지만 보기 좋은 가습기입니다.
현재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실내 환경 습도를 조절해서 건강을 잘 챙기시는 좋겠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