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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릴 여유가 없다.
가리고 있다가는 담벼락 아래나 길바닥 위에서 굶어죽을 뿐이다.
그리고 이 문 위로 실려 와서 개처럼 버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뭐든지 가리지만 않는다면...
(중략)
"난 이 여자가 한 짓이 나쁘다고는 생각 안혀.
안 그랬음 굶어 죽을 테니 어쩔 수 없어 한 짓이니께.
근데 지금 또 내가 하던 일도 나쁘다고는 못 하겠구먼.
이것도 안 하면 굶어 죽겠으니께 할 수 없이 한 거여.
할 수 없다는 게 뭔지를 이 여자도 알고 있을 테니, 아마 내가 한 짓도 눈감아 줄 거구먼."
- '라쇼몬' 中 >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낭독 코너 '북적북적', 이번 주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집 '라쇼몬'(서은혜 옮김, 민음사 펴냄)을 읽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동명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야기죠, '라쇼몬'과 '덤불 속' 두 작품 중 일부를, 보도국 조지현 기자가 읽어드립니다.
*** 낭독을 허락해주신 민음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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