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 테러 이후 3주 만에 프랑스에서 지방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반이민, 반이슬람을 주장한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대표 마린 르펜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어제(6일) 치른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은 평균 28%를 득표해 우파 야당 공화당과 집권 사회당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본토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난민촌인 칼레가 속한 도에 출마한 마린 르펜은 40%가 넘는 지지로 1위에 올랐습니다.
조카인 25살 마리옹 마레샬 르펜도 남부의 한 도에서 1위를 차지해 이모, 조카가 나란히 돌풍의 주역이 됐습니다.
[마린 르펜/국민전선 대표 : 국민전선은 국가와 주권을 수호할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에 진정한 공화주의 전선입니다.]
국민전선은 반이민, 반이슬람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난민 사태로 유권자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지난달 파리 테러가 불을 질렀습니다.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이슬람을 쫓아내자는 국민전선의 공약이 먹혔습니다.
근본원인은 경기침체입니다.
실업률이 10%를 넘자 유럽연합보다 이민자를 줄이자는 국민전선의 자국 중심 정책이 솔깃하게 들렸습니다.
마린 르펜은 16개월 뒤 치러질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유럽 전체에서 극우파의 존재감이 상당해 지면서 유럽통합의 이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