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면 없는 게 없다?
재래시장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통영 중앙시장으로 안내합니다.
청정해역 한려수도와 맞닿아 있는 통영 중앙 시장.
이른 아침부터 뱃머리로 사람들이 달려 들어간다.
어르신 어디 가세요.
[통영 중앙시장상인 : 바닷가 고기 사러. 우리 직장이다 아이가.]
어젯 밤 고기잡이에 나선 배들은 속속 항구로 돌아오고, 생선을 정리하는 어부의 손길을 분주하다.
[통영 어민 : 새벽에 (바다에) 나게 조업하고 아침에 팔러 왔습니다.]
[통영 어민 : 새벽 두 시부터 다섯 시까지 잡습니다.]
밤 새 통영 앞바다를 누비벼 잡아온 생선들은 각양각색.
가히, 황금어장이라 불릴만 하다.
먼저 찜 하는 사람이 임자!
활어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통영 중앙시장상인 : 어제 갓 잡아온 고기를 경매에 부치지 않고 직접 사가지고 팔라고 합니다.]
어민들과 상인들은 시장에 내다 팔, 펄떡이는 활어 흥정에 정신없고.
전국에서 활어 사러 온 손님들도 싱싱한 활어를 물차로 마구 실어 나른다.
활기 넘치는 중앙 시장의 하루를 위해 기합 한 번 넣어주세요!
[오늘 일요일인데 장사 최고로 잘해야지.]
[오늘 장사 파이팅!]
남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중앙 시장.
예전엔 오후 2시부터 장이 열렸지만, 요즘은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오전부터 열린다.
[대구에서 왔는데요, 참돔하고 우럭하고 샀어요.]
1959년에 개설된 이후 생생한 활어가 장바닥을 누비며 어시장의 면모를 과시하고~!
[싱싱하고 싸고 좋다.]
300여 개 이상의 점포들, 활어를 파는 곳만 150여 군데.
하루 수입만 해도 평균 1 억 원.
통영의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일 년 내내 활어가 나와 불경기가 웬 말이냐~
100년 전통의 이 시장 한 가운데는 지난 1945년 해방 직후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어판장이 남아 있는데.
[통영 중앙시장상인 : 여기서 장사한 지는 한 40년 됐어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분들 때문에 통영 중앙 시장의 명성이 전국을 누볐다.
자 그럼, 겨울철 통영 중앙 시장의 명물을 알아볼까?
광어, 붐장어, 고등어, 전복도 유명하지만 겨울철에는 이것이 단연 으뜸이로세!
[통영 어민 : 물메기 최고입니다. 최고!]
물메기가 나온다는 통영 앞바다.
깨끗한 바닷 속에 자리 잡은 것은 다름 아닌 통발!
[통발로 해야 (물메기를) 많이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통발로 잡아요.]
통영 앞바다에 통발을 쳐 놓으면 밤새 걸려든 물메기만 하루 500여 마리.
[물메기가 겨울철에만 나는 고기라서 12월, 1월, 2월 3개월 동안 잡는 고기라서 (우리는) 정말 바빠요.]
24시간 내내 어민들이 조업을 해도 물메기의 수확량은 줄어들 생각을 않고, 사시사철 다양한 생선들이 판을 치는 통영 앞바다 황금 어장이 따로 없다.
[통영 어민 : 바다 밑에 많은 고기들이 서식하고 있고, 통영 앞바다가 풍요로운 바다입니다.]
바다에서 갓잡은 물메기 바로 중앙시장으로 직행!
살이 무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물메기!
맛 좋고 싱싱한 물메기가 없다면 어찌 중앙 시장이라 할 수 있을까?
[통영 중앙시장상인 : 국이 시원하고 맛있으니까 많이 찾아요. 통영 사람들은 제철 되면 알아줘요.]
전국에서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까지!
물 메기여 제대로 물 만났다.
[밀양에서 왔어요. 물 메기가 맛있다고 해서 사가려고 왔어요.]
못생겨도 인기 좋은 비결은 바로 저렴한 가격~
이 쯤 되면 중앙 시장의 두번 째 인기 상품 궁금해지는데.
먹고, 먹고 또 먹고~
[남편부터 먼저 줘야지.]
남편부터 챙기게 되는 통영 중앙시장 두번 째 명물!
[굴 드시면 저처럼 미인 됩니다.]
통영 중앙시장의 터줏대감 통영 굴!
굴을 빼 놓고 통영 중앙 시장을 논하지 말라.
통영 앞바다의 굴 양식장만 해도 무려 50여 개, 청정해역에서 자란 탓에 한겨울의 굴맛은 '꿀맛'이다!
전국에서 찾는 만큼 굴 양식장은 하루라도 쉴 날이 없다.
굴은 껍데기에다 줄을 꿰어 바다 밑에 넣으면 바다의 플랑크톤을 먹고 스스로 자라는데.
우리나라 굴 유통량의 90%가 생산되는 통영, 깨끗한 바닷물과 인근 육지와 섬에서 만든 영양소 때문에 맛과 영양이 풍부한 최고의 굴이 생산되는 것이다.
쭉 늘어선 좌판에는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감이 즐비한데.
[통영 중앙시장 상인 : 싱싱한 거 좀 보세요. 광어입니다. 맛있어요.]
활어회의 지존 광어회, 일단 한번 드셔봐~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셋이 먹다 넷이 죽어도 모를 맛 덕분에 손님들은 줄을 잇고.
상인들은 눈 깜짝 할 사이에 회 치는 달인이 된다.
가던 길 멈추고, 사람들 발길을 붙잡는 것이 있으니.
복어목 참복과의 30cm 단신, 졸복이다!
[이게 다 큰 거야. 살았어? 살았어.]
작다고 우습게 보지마라.
졸복 몇 마리에 콩나물이면 어떠한 양념도 필요 없다.
끓여낸 졸복에서 우러나오는 그 감칠맛이란 그 어떤 생선도 흉내 낼 수 없다!
아저씨, 정말 맛있나요?
[육질이 연하고 쫄깃쫄깃하고, 술 먹고 나서 숙취해소에 아주 좋겠네요.]
[국물이 끝내 줍니다~]
어디 겨울철 탕이 졸복 뿐이랴.
통영 앞바다를 책임지는 결울철 별미 물메기 탕, 맛 또한 최고다.
[시어머니 때부터 40년 됐는데, 겨울철에 물메기 하고 졸복 먹으로 줄을 섰다. 자리가 없다.]
대대로 내려오는 손맛과 물메기 특유의 시원한 맛이 더해져 사람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데, 여성들에게는 안성맞춤 별미 탕이다!
[입안에서 사르르르 녹거든요. 너무 맛있어요. 부산에서 왔어요.]
비린내와 기름기 없는 담백한 겨울철 속풀이 해장국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아 맛있다. 시원하니 맛있다.]
[시원해서 술이 확 깨겠어요.]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중앙 시장, 밤에도 뱃머리에서는 흥정이 이뤄진다.
[통영 어민 : 아침 여섯 시부터 작업 시작해서, 저녁 여섯 시까지 작업해서 지금 팔고 있어요.]
이 배의 오늘 하루 수확의 주인공은 바로, '볼락'
펄떡 펄떡 살아 숨 쉬는 볼락.
바로 중앙 야시장에 투입돼 판매되고 늦은 밤에도 갓 잡은 활어의 향연은 계속 된다.
[팔딱 팔딱 뛰니까 싱싱하고 좋네요..]
특히 주말에는 저녁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분당에서 왔어요.]
[경남 함안]
[청주에서 왔어요.]
남해안으로 주말여행을 떠나온 가족이 많아 낮보다 밤엔 더 발 디딜 틈이 없다.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가족끼리 (통영에) 먹으러 왔어요.]
덤으로 주는 인심에 기분도 절로 나고~
[통영 중앙시장 상인 : 맛있게 드시라고.]
가족들과 나오면 아이들도 덩달아 신난다.
[가족들과 나와 가지고 너무 기뻐요.]
싱싱하다고 소문난 통영산 활어 때문에 찾아온 손님도 즐겁고 깔끔하게 팔아버린 상인들의 마음도 가볍다.
[통영 중앙시장 상인 : 오늘은 주말이라서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장사 괜찮았어요.]
[통영 중앙시장 상인 : 통영에 오시면 중앙시장 많이 찾아주세요.]
통영의 새벽을 깨우는 중앙시장.
아침 뱃머리 흥정에서부터 야시장까지 사람 사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
이것이 바로 통영 중앙시장의 맛이다!